

Calligraphy 孫 周 恒
P I A N
다른 세상에서 나를 보다.
Photo by 김용호

피안 [彼岸, Pian]
강 저쪽 둔덕이라는 의미에서 종교나 철학에서 이쪽의 둔덕, 즉 차안(此岸:현세를 가리키는 말)의 상대어로,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에 이름을 뜻한다. 세속(世俗)으로부터 초월한다는 뜻.
It means the river bank of the other side, and the contrasting word for chaan, the current world, the river bank of this side.
It is the ideal world we can reach by recognizing the truth, and the world transcending the secular world.
연꽃 [蓮花, Lotuses]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자라면서도 더러운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을 만큼 깨끗하게 꽃을 피워내는 특성으로
세파에 물들지 않는 청아淸雅함과 고결한 모습을 간직한 군자君子의 꽃으로 비유되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연꽃의 고고한 자태와 속성을 애호하여 정원에 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고 이를 벗 삼았다.
왕실에서도 궁궐 후원의 못에 연꽃을 심어 가까이 하며 감상하였는데,
숙종肅宗은 창덕궁 후원에 정자를 새로 짓고 그 이름을 애련정愛蓮亭이라 지은 후
‘내 평생 이목耳目을 부리지 않고 홀로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변하지 않고 우뚝 서서 치우치지 아니하며
지조가 굳고 범속凡俗을 벗어나 맑고 깨끗한 속성이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처럼 연꽃은 고고한 속성으로 폭넓게 사랑받았으며, 많은 조선시대 문인들은 연꽃을 소재로 한 시와 그림을 통해 고결하게 살고 싶은 염원을 표현하였다.
여름날 녹음이 우거진 가운데 화사하고 청아하게 피어난 연꽃을 그린 그림은 산뜻하고 시원스러운 미감으로 인해 실내를 꾸미는 장식그림의 주요소재로 사용되었다.
장식용 연꽃그림에는 연꽃만 그린 것도 있으나 잠자리나 나비, 개구리, 송사리나 각종 민물고기 및 백로, 오리, 원앙, 물총새, 해오라기 같은
물새가 함께 그려지면서 과거급제, 득남, 부부화합 등의 상징적 의미를 담기도 하였다.
물속에 내가 누워있다.
난 잠들어 있나.
아니면 죽어 있나.
아무런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의식은 명료하다.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연잎들 사이로 작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찰랑이는 물속에서 나는 평화롭다.
나는 살아서 내가 있는 세계를 다른 세상에서 본다.
나는 피안을 꿈꾼다.
아. 얼마나 오랫동안 꿈꾸워 왔던 풍경인가.
보는 것도 나고 보이는 것도 나다.
다른 세상에서 나를 보다.
-泙和 김용호

전시
2021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남도전통미술관, 진도

2021
옻칠 콜라보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21
디지털 디톡스 : ASMR 힐링박스展
헬로우뮤지움, 서울

2020
김용호展 : “피안彼岸”
헬리오아트 갤러리, 서울

2019
멈춤과 통찰
갤러리 수, 서울

2016
KIAF 2016(갤러리 JJ)
코엑스, 서울


2014
SOAF 2014
코엑스, 서울

2012
내 마음의 산수山水
LIG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1
피안
915 인더스트리 갤러리, 서울

2011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11
코엑스, 서울

2011
16 Stafford Terrace
ISKAI comtemporary Art & KINARI Art, London

평론
피안, 차별과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무중력의 안식처…
前 월간미술 편집장 이건수
김용호는 항상 “저쪽”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시선은 지금 이 순간의 세계에 닿아 있지만,
그것은 그 현실의 표피를 관통하여 결국엔 과거의 기억,
미래의 꿈 속을 배회한다.
카메라는 마주하고 있는 대상의 우선적인 물질감과 그 앵글의 범위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진은 그 현실적 한계가 그려낸 유토피아이다.
“진실은 보이는 것 너머에 있다.”고 말하는 그가 상상한 피안(彼岸)의 풍경은 물 건너 저편이 아니라 물 위에,
내 맘으로부터 피어난 하늘 바로 위에 존재한다.
그곳은 온갖 차별과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무중력의 안식처이다.
평화泙和 김용호의 저곳에 머문 ‘나’의 피안彼岸
평론, 지향미(칼럼리스트)
"그가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이곳은 닿을 수 없는 저곳에 머문 ‘나’였던 것이다."
피안

Pian 2011-001
500×295cm(125×295cm,4pc)
matte, diasec

Pian 2011-002
260×150cm
matte, diasec

Pian 2011-003
F 208×141cm
P 202×135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04
F 198×141cm
P 192×135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05
295×87cm
matte, diasec

Pian 2011-006
295×87cm
matte, diasec

Pian 2011-007
F 206×63cm
P 200×57cm
matte, woodframe

Pian 2011-008
F 180×79cm
P 75×47cm, 2pc(The distance between the pictures is 2cm.)
fine art glossy, wood frame

Pian 2011-009
F 174×73cm
P 77×41cm, 2pc(The distance between the pictures is 2cm.)
matte, diasec

Pian 2011-010
F 181×106cm
P 175×100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0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1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2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3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4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5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6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7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8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19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11-020
F 86×86cm
P 59×37cm
matte, wood frame
Pian 2021-001
Pian 2021-002




Pian 2021-003
Pian 2021-004
잉어


잉어 Koi fish
평론, 우디킴(큐레이터)
잉어는 등용문登龍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등용문이란 용문에 오른다는 뜻으로 입신출세의 관문을 일컫는 말로써
중국의 <후한서侯漢書>속 <이응전李膺傳>의 <주해註解>에 따르면
‘황하상류에 용문이라는 계곡이 있는데, 그 근처에 흐름이 매우 빠른 폭포가 있어
그 밑으로 큰 고기들이 수 없이 모여들었으나 오르지 못하였으며,
만일 오르기만 하면 용이 된다’ 고 하였는데 이 고기가 바로 잉어다.
이 후에 잉어들은 물살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었고
잉어를 잡거나 사냥하는 그림을 출세와 명예를 손에 쥔다는 뜻이 담겨있다.
또한 잉어는 다산과 다복의 상징으로 잉어가 다수 헤엄치고 있으면 많은 부하가 생긴다고 하는 의미가 되고
많은 협력자나 고용인이 생기게 된다는 의미로 물고기들이 크고 생기가 넘치는 그림일수록 좋다고한다.
일본에서는 5월 5일, 축제 때에는 남자아이의 장래에 입신양명을 기원하며 코이노보리こいのぼり:잉어달기를 하는데
아이가 어떠한 환경과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내기를 바라며,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장식해 두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잉어가 밤낮으로 잠을 자지 않는 것과 같이 불자들에게 항상 부지런하게 수행하여 도를 닦으라고 하여
대부분의 사찰에서 목어木魚, 목탁木鐸, 풍경風磬 등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이것이 잉어를 형상화한 것으로 목탁의 손잡이는 물고기의 꼬리가 몸쪽으로 붙은 형태이며,
목탁에 뚫어져 있는 두 구명은 잉어의 아가미를 뜻한다고 한다.
렌즈에 맺힐 수 없는 상狀은 바라 보여질 수 없다.
모습이 없으니 담아 낼 수 없고 그래 드러나지 않으니 이것은 비상非狀이다.
그러나 담아 낼 수 없다 해서 공기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듯 형상의 비가시성이 부재의 근거는 아니 될 것이다.
필름에 맺힌 상은 연꽃이지만 연꽃에 맺힌 것은 생의 의미다 .
사진이 담는 것이 피상皮相이라면 김용호가 담는 것은 비상일지도 모르겠다.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을 보고 수면 아래서 그 위를 보는 것이다.
수면을 사이에 두 세계가 나뉘고 그것이 경계 되어 삶이 등분된다.
중력에 버텨 일어서는 것이 수면 위의 삶이며 부력에 항거해 가라 앉는 것이 수면 아래 삶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저항하는 삶이란 고달프긴 매한가지 일터, 허나 중력을 거스르니 줄기는 곧고 부력에 항거하니 잉는어 자유롭다.
항명하고 저항하고 부딪혀 버텨내는 것, 살아 간다는 것이 어째 다 그리 보여도 근근이 버틴 삶이 곧은 기품을 다고듬 천근 같은 삶이 잉어를 자유케 한다 .
이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힘든 생의 진실을 김용호는 담는다.
사실 김용호는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고 정직하게 담아내는 작가는 아니다 .
심각하게 치우쳐진 시각으로 사물 이면의 주관의 세계를 본다 .
그 세계는 존재치 않는 무엇이며 김용호 자신의 철학적 투영이다.
혼과 철학이 덮인 사진가의 눈은 피상의 세계에 온통 까막눈이다 .
보이지 않는 것을 담아내는 사진가의 삶이란 이면에 더 민감한 법이다 .
수면 아래 무리 지은 잉어를 무슨 수로 셀 것인가.
온 강에 자리잡은 연 잎을 무슨 수로 다 담을 것인가 .
김용호가 담는 것은 전체의 무리가 아니라 개체의 비유적 실존이다 .
그리고 실존 너머 그 무엇의 의미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피상에 담긴 비상이며 존재에 담긴 의의다 .
김용호는 비상을 담는다.
영상
김용호 피안 사진집

표지
내지
삽지
제본
함
천배지(콩기름한지장판) 200g
닥나무 한지를 8겹 합지(돌가루를 풀과 함께 바름)하고
도침(방망이질)하여 콩기름에 합침
전통 한지장판으로 쓰임
천년지향(복원용한지) 35g
전통 외발 한지(65×95cm), 전통방식인 외발흘려뜨기로 제작
상하좌우 물질로 닥섬유가 골고루 퍼지며 윤기가 흐름
국내닥100%, 자연표백-콩대잿물, 황촉규(식물풀)
ph7-8의 중성으로 산화되지 않고 보존기간이 1000년 이상
주로 조선왕조실록, 고문서 등의 복원용지로 쓰임
순지 10g(2.5몸매)
전통 오침제본법, 면사
자작나무
강도와 치수 안정성, 내수성 우수, 팔만대장경의 재료
제지 및 제본
전주천양제지주식회사
함제작
Nongbang Studio 목수 권영덕
475×310cm 66쪽

미디어
인터넷기사
중앙SUNDAY: 칠흑 속에 솟은 순백의 연잎…“여기까지 오는데 40년 걸려”
헤럴드 경제: 그림 앞에서 ‘명상 수행’을…‘멈춤과 통찰’전
브릿지경제: 현재와의 대면으로 비로소 만나게 되는 꿈, 해금연주가 강은일의 ‘피안’
매거진
퍼블릭아트 2021년 10월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021
월간미술 2011년 11월호
내 마음속 피안을 찾아서
Q매거진 2012년 8월호
커머셜 사진과 순수사진의
경계에 맞닿아 있는 김용호 작가
스타일에이치 2012년 1월호
저쪽 둔덕 너머,
내 삶의 피안을 말하다
신세계스타일 2012년 1월호
다른 세상에서 나를 보다
사진가 김용호
JJ매거진 2011년 11월호
김용호, 그가 보는 것의 총체
메종 2012년 1월호
다른세상에서 나를 보다
월간디자인 2012년 1월호
사진가 김용호
네이버 2012년 1월호
피안, 그 보이지 않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