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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1999
와이탄 지역에서 푸둥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 세기가 흐르고 있는 듯했다. 그 한 세기를 매일 건너는 사람들을 만났다. 푸둥에서 와이탄으로 돌아오는 통통배 안이었다. 시골에서 도시로 일하러 오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배 안에 가득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싸고 상하이로 이동하고, 다시 배를 타고 와이탄으로 건너오면서 눈앞에 펼쳐진 생경한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사진에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보니 푸둥 지역에서 찍은 사진은 동방명주 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거리 풍경 한 장뿐이고, 모두 와이탄 지역에서 찍은 사진밖에 없었다. 지금은 명품 거리가 되어 사라진 옛 와이탄의 풍경이 그대로 박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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