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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 소녀, 신대륙을 가다, 2007
만약 인류가 지구상의 지배자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몸은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고 탐구되었을까. 만약 어떤 강한 존재가 인간을 지배해 인간의 몸이 거래되고 사용되었다면 지금 우리가 동물을 대하듯 취급되었을 것이다. 무언가에 의해 채집되어 포르말린으로 가득한 유리 항아리 속에 떠 있거나, 잘 말려진 뒤 액자 속 표본이 되어 멋진 미술관에 붙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몸을 주제로 하는 예술은 대체로 극단적인 두 관점으로 나뉜다. 몸을 ‘육체’라는 대상으로
담담하게 바라보거나 몸을 성스러운 것으로 우러르는 관점. ‘리얼 누드’를 작업하면서 그 관점을 파괴하고 담담함을 넘어 냉정하게 몸을 바라보려고 애썼다. 몸의 외형이 내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사진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며 몸을 보아왔는지 반추하고, 있는 그대로의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게 만들고 싶었다.
몸 - 소녀, 신대륙을 가다,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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