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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날개, 2013
‘제비다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상에 대해 생각했다. 이상은 모더니즘이 궁금해 일본으로 향했고, 동경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책을 통해서만 외국의 흐름을 받아들이다가 결국 제국의 심장으로 가고 싶었던 거다. 조선 경성과 일본 동경의 모습을 보고 이상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모던 보이’에 대한 생각도 많았다. 영화 <모던 보이> 때문에 향락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졌지만, 당시의 모던 보이는 대부분 인텔리였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고등 교육을 받았으나 식민지 치하의 지식인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면 관료가 될 수 있지만, 반일감정이 있거나 자주성이 있는 이들은 식민 사회를 견디는 것이 매우 힘겨웠을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온 모든 청년들이 반일 정신이 투철했던 것도 아니다. 이상은 일제 강점기에서 태어나 해방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상의 작품마다 조선인의 애국심이나 독립심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느꼈을 청춘에 대한 열망과 지식인의 고민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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