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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루비통 佛國漏悲痛,  2008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명품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나라다. 그럼에도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 번호표를 뽑고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촌극이 벌어지곤 한다. ‘손님은 왕’이라고 했거늘, 외려 소비자가 자세를 낮추고 제발 내게 팔아 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상황이 나는 늘 못마땅했다. 화보 촬영을 제안받았을 때 ‘청담淸潭이’의 캐릭터를 떠올린 건 이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루이 비통 가방을 들면 무엇이라도 된 것인 양 착각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청담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한자를 조합해 불국루비통佛國漏悲痛(프랑스 남자를 떠나보낸 후 비통의 눈물을 흘린다)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떠나간 정인이 남기고 간 가방 때문에 우는 청담이의 모습을 통해 소비자가 생산자 때문에 울고 있는 비정상적인 힘의 역학 관계를 풍자하고 싶었다.

루이비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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