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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 2011
달처럼 늘 한쪽 면만 보게 되는 사물의 뒷모습이 궁금했다. 사람들이 되도록 많은 것을 한눈에 담기 위해 높은 곳을 탐할 때 내 시선은 더 낮은 곳을 향했다. 높은 곳에 올라 무릎을 말고 다이빙하듯 뛰어내리기보다 물속에 누워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의 걸음걸이를 관찰하는 게 좋았다. 물속에 몸을 반쯤 담그고 연잎을 촬영한 ‘피안’은 이런 나의 기질이 잘 드러나는 작업이다.
*피안彼岸
강 저쪽 둔덕이라는 의미에서 종교나 철학에서 이쪽의 둔덕, 즉 차안(此岸: 현세를 가리키는 말)의 상대어로,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에 이름을 뜻한다. 세속(世俗)으로부터 초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피안 彼岸,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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