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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2007
잡지 화보 촬영을 위한 출장이었고, 촬영팀은 페라가모 가문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호텔 갤러리 아트에 짐을 풀었다. 호텔은 피렌체의 중심인 베키오 다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날 저녁, 시차 때문인지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새벽녘까지 뒤척이다가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새벽 빛이 시작되기 전, 도시는 고요한 안개에 싸여 있었다. 다시 잠이 들긴 그른 것 같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 많던 관광객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건지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지난 밤의 어둠과 축축한 안개가 얽힌 거리를 홀로 걷다 보니 기묘한 상상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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